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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년 동안 개발직을 하면서 팀원으로써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 좋은 팀원이 무엇인지는 얼추 알겠는데 올해 24년을 맞이하며 셀장이라는, 난생처음 리더의 자리를 맡게 되었다.

서버셀은 나 포함 3명 뿐이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좋은 팀을 만들고 싶었다. 관련해서 이것저것 읽고 찾아보았는데, 그중 감명 깊게 읽은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말하는 최고의 팀의 특징 중 몇 가지만 나열해 본다.

1. 소속감
이 팀에서 내가 의견을 자유롭게 내도 안전한지, 그리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지,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지는지에 따라 소속감을 느낀다.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상호존중하며,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2. 몰입
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한다. 각 구성원은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한다.
3. 피드백 문화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구성원들은 서로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건설하고자 했던 팀은,

  1. 팀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2. 공동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3. 서로의 성장을 위해 격려해 주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내가 진행한 것들 몇 가지를 공유해 본다.

팀의 문화 정하기

기존에도 어느 정도의 규칙과 문화가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구성원들이 느끼는 팀의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규칙/문화를 함께 만듦으로써 팀의 규칙/문화에 공감하고 어려운 점들을 개선했을 때 팀에서의 안전감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 같이 모여 우리 팀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팀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파악하여 어떤 점을 유지하고 어떤 점을 개선해 나갈지 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서버셀의 미래에 대해 논했던 시간

이야기를 나눌 때는 어려운 점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즐거운 텐션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몇 가지 문제점들을 발견했는데, 예를 들면

  1. 슬랙으로 업무 요청이 들어오면 내가 처리해야 되는지 눈치가 보인다.
  2. 회고가 없다.
  3. 문서화가 잘 되지 않는다.
  4. 페어코딩 등 협업의 경험이 없어서 아쉽다.

등이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해결책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했다. 함께 합의했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준 구성원들 덕분에 모두가 공감하는 문화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이런 시간을 만들어도 구성원들이 시큰둥하면 아무 의미 없는데 많은 의견을 내주어 정말 감사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건 조금 두려운 일이었지만 모두 좋은 팀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서 계속 시도하게 되었다.

 

구성원들의 관심사 알기

셀장의 역할 중 업무 분담이 있다. 업무 중에는 도전 의식이 생기는 일도 있고, 단순하고 귀찮은 일들도 있기 마련이다. 처음 역할 분배를 할 때는 연차를 고려했다. 3년 차인데 인프라 경험이 아직 많이 없어 보여서 Deploy 환경 구축의 업무를 맡기는 식이었다. 추가로 구성원들의 관심사를 고려해서 업무 할당을 해주는 것도 의욕을 고취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관심사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관심사를 기반으로 태스크를 할당해 주기 위해 노력했고 마이너 한 업무도 사정에 따라 공평하게 나누어주려고 노력했다.

 

회고 문화 만들기

우리 팀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회고를 하는 것이었다! 열심히 하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지, 더 개선해 나갈 점이 없는지에 대해 피드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경험이 없는터라 어떤 식으로 회고를 할지 찾아봤는데 다양한 방식의 회고 문화가 있었다.

그중 가장 먼저 시도해 본 건 KPT 방식이다. KPT는 3가지 항목에 대해 다룬다.

  1. Keep(유지):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들을 기록한다.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2. Problem(문제): 발생한 문제나 불편한 점을 기록한다. 팀이나 개인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Try(시도): Problem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할 것들을 기록한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 방법을 시도함으로써 성과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KPT 방식과 함께 우리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담아 아래와 같은 템플릿을 만들었다.

회고 템플릿

주간 이슈

  • 한 주에 발생한 서비스 요청, 기술 질문 등을 담아서 리마인드 하는 항목을 만들었다. 나만 알지 않고 서로의 지식 싱크를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하였다.

티켓 작업 소감 공유

  • 한 주에 업무를 처리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느낀 점을 공유하는 항목을 만들었다.
  • 바빴다부터 이번주는 왠지 집중이 안 됐다는 이야기 등 가감 없이 얘기하며 서로의 사정을 이해했다.

KPT

  • KPT 방식을 통해 잘한 점은 칭찬하고 불편한 점은 개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다. 우리의 KPT 내용 중 하나를 공유해 본다.

초반에는 이 KPT 방식에 만족했고, Try영역도 지키려는 노력을 했다. KPT를 통해 많은 개선점들을 이뤘다. 그러나 매주 KPT를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이유로는,

  1. 매주 칭찬할 거리와 불편한 점을 떠올리는데 어려움이 있다. 생각보다 일주일이 짧다.
  2.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KPT 항목을 떠올리려니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에는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등의 문제가 있었다.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그날그날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우아한 블로그를 참고해서 포스트 형식의 보드를 만들었다.

https://techblog.woowahan.com/2713/

업무 중에 느끼는 감정이나 불편한 점들을 그날그날 기록했고 매주 금요일마다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가장 만족한 회고 시스템이었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KPT 형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1. 포스트에 불편한 점이 붙어있을 때만 논의했기 때문에 매주 Problem 항목을 고민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2. 업무 중에 든 생각이 있으면 그때그때 포스트를 붙이기 때문에 기억이 안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구성원들에게 감사함과 애정이 생겨 우리 팀이 너무 소중하고 계속 더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법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팀의 결속과 신뢰 쌓기가 필요하다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피드백 문화를 추천하고 싶다.

 

마무리하며

팀의 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본다는 것이 잘 가고 있던 팀을 되레 혼란스럽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구성원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결정을 했다. 대화 중에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팀원 모두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있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대립들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부족했던 셀장과 함께 팀을 만들어나가주어 정말 고맙다는 생각과 더불어 리더십과 좋은 문화 만들기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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